조선사람 옛말에 제일 많은 비중 차지 하는거 범 옛말이나까 나두 한번
범이 기지개를 펴며 깊은 잠에서 깨어나보니 어느덧 춘삼월이다.범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뭐냐?내가 왜 곰처럼 동면을 한거지 ?한겨울 내내 잠만 자다니?이런 범망신이라고야!
옛날에 조상님이 곰과 함께 인간이 되려고 동굴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은적은 있다만은 그렇다고 내가 곰흉내를 내다니! 생각할수록 부끄러웠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이 포호3법이라고(捕虎3法）고안해낸 방법인데 멍청한 범을 잡을때는 잘때에 가만히 다가가서 칼로 이마에 십자를 그어놓고 뒤로 가서 꼬리를 잡고 엉뎅이를 냅다차면 범이 화들짝 놀라 앞으로 뛰어나가 껍데기가 벗겨진다나 뭐라나.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혹시나 잘때 누군가 와서 해꼬지 했더라면 큰일날번한거 아닌가!역시 인간들은 간악해 .우리 조상님이 인간이 되기를 포기했으니 말이지 아니면 나도 지금 저런 나쁜 짓하고 돌아다녔을거야..으흠
그런 나쁜 인간들이 또 저 모아산에 우리 조상님 조각상 만들어놓고 구경하고있으니 참 이상한 족속들일세.곰의 후손이면 곰 동상 세워야 하는거 아닌가?범이 멌있는건 알아가지고 말이야 으흠 그래도 눈은 제대로 박혔군 곰보다야 범이지 .암 그렇고말고
이런 저런 잡생각 하다보니 배가 슬슬 고파났다.음 고기를 먹어야는데 어데가 구할고 ...으흠. 할아버지가 알려준 포호3법에 말이야 이 인간 들이 똑똑한 범 잡을때에는 비루하게도 또 범이 잘때에 가서 수단을 쓰는데 음 여자가 하혈한 생리대를 범의 코앞에 놓는거야 범이 자다가 피비린내에 고기인줄 알고 덥석 물었다가 영문을 알고는 생각하기를 내가 그래도 산중대왕인데 아무리 배고파도 그렇지 어찌 이런걸 먹을수 있으랴 !그리고는 창피함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지 먼 친척 조상님이 이렇게 당해서 돌아가셧다나 .배고플 때일수록 속임수에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지.또 한가지 평범한 범은 어떻게 잡는다던가 으흠 생각이 안나네 .나는 총명하고 용맹한 범이니까 몰라도 상관없지만 ...할아버지도 참 중요한건 세번 말하던가 으흠
그런데 먹을건 어데가 구할고?음 올해는 꼬리 휘두르는 법도 익혓으니 두 다리와 꼬리 합하면 뒤에서 몇놈이 달려들어도 무섭지 않지 인간의 말로 쓰리백이라나 뭐라나 ...으흐흐흐 오래 사니까 영국인간의 말도 좀 알고 ..
그나저나 작년에 남방 갔다가 당한거 먼저 해볼가 ?범이 궁리끝에 그렇게 작당하고 어슬렁어슬렁 중경에까지 왔다 .작년에 비오는 밤에 간계에 빠져 꼬리뼈 상하고 돌아간걸 생각하면 지금도 열 받는다 .중경이란 이 동네는 산속의 거대한 도시라 사람도 많고 고층건물도 많으니 범이 보기에 한심햇다 .이놈 인간들이 미친게 분명해 .산속에서 편안히 열매 뜯어먹고 산짐승 잡아넉고 편안히 살것이지 어쩌라고 산을 깎아 길을 내고 집을 짓고 가득 몰려들어 아웅다웅 싸우며 사는지 ?이럴땐 인간을 포기한 조상님이 참 고마워.효도를 좀 더 해야겟다 .
범이 산중턱에서 몸풀기를 하는데 갑자기 한무리 이리떼가 쓸려오는데 작년에 만났던 그놈들이 틀림없다.범 없는 골안에서 시라소니가 왕이라더니 별것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행패부리지 않나!범은 침착하게 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
ㅇㅇㅇ휴식